
출처 : 문채영기자 월간인물(https://www.monthlypeople.com)
김수원 아웃샤인 대표
신선한 데이터와 맛있는 투자 레시피’로 만들어낸 데이터로 금융 소비자들의 편익 증대시키는 연금술사
아무리 훌륭한 투자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시스템을 갖추더라도 데이터의 신뢰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좋은 투자전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아웃샤인의 재무데이터 분석 플랫폼 ‘피나타(FINATA)’는 직접 수많은 오류들을 수정·전처리(preprocessing)하여 구축한 신뢰성 높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종목분석 및 스크리닝, 백테스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기존 재무데이터를 분석해 주가와의 장기적 연관성 및 지속성이 높은 핵심 계정을 선별하고, 이를 투자에 최적화된 재무지표로 재구성함으로써 대한민국 주식시장 신뢰도 제고에 앞장서는 아웃샤인을 찾았다.

신뢰성 갖춘 충분한 데이터 제공하는 재무데이터 분석 플랫폼 ‘피나타’
㈜아웃샤인이 선보인 재무데이터 분석 플랫폼 ‘피나타(FINATA)'는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에서 10여 년간 주식 펀드매니저로 일해 온 김수원 대표의 경험에 뿌리를 두고 있다. 김 대표는 금융기관 및 연기금의 위탁 자산운용을 수행하며 퀀트 기반의 가치투자 운용철학을 정립했다고 말했다.
2009년 국내 상장기업 회계기준에 도입되기 시작한 K-IFRS는 그가 창업의 아이디어를 엿보는 계기로 작용했다. 주 재무제표가 개별재무제표에서 연결재무제표로 변경되며 주요 회계지표의 산출 기준이 크게 달라졌고, 이로 인해 과거 회계수치와의 연속성이 단절되었다. 본래 기업의 종속기업 및 자산, 부채 등 공정가치를 반영하여 회계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도입한 제도였으나, 퀀트 매니저에게는 데이터의 유용성을 크게 저하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킨 셈이다. 김 대표는 당시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OECD 국가 중 비교적 상위권을 지키고 있었던 반면, 회계 투명성은 최하위권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데이터를 수집·구축하는 과정을 거쳐 2020년 9월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사업화에 뛰어들었다.
“아무리 유능한 셰프가 맛있는 레시피를 개발하더라도 상한 식재료로 만든 요리는 결코 최고의 요리가 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수한 퀀트 모델을 개발하더라도 데이터의 신뢰성이 떨어지면 안정적인 운용성과를 가져올 수 없음을 체감하고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데이터만 구축하면 사업을 빠르게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수천 개의 기업 재무데이터는 매우 방대했으며, 그 복잡성으로 인해 데이터 정제 과정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었다. 아웃샤인은 지난해 9월 재무데이터 분석 플랫폼 피나타 베타버전을 구축하며 비로소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어 플랫폼의 데이터 검증 및 공신력 확보를 위해 대학교, 학회 등에 학술용 데이터를 공급하는 한편, 국내외 증권사, 자산운용사, 핀테크 업체와 데이터 플랫폼 활성화 및 데이터 공급 계약을 위한 다수의 MOU를 체결했다. 연내 필드 테스트와 디버깅을 거쳐 본격적인 사업화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데이터 공급업은 데이터 무결성 외에도 정해진 시점에 안정적인 공급이 보장되어야 하는 데다 저작권, 보안 문제도 신경쓰는 등 다양한 요소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다양한 협업과 테스트를 통해 끈기 있게 플랫폼의 상용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과 설비 등을 직관적으로 비교하여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제조업과 달리 금융업은 직관적 평가가 어렵습니다. 고객 및 동료들과의 소통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신뢰성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경쟁력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통해 다양한 전문성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자 합니다.”
경영학을 전공한 김 대표에게 주식 퀀트 매니저 시절 데이터 핸들링과 분석 등을 위한 프로그래밍은 그 자체로 도전이었다. 이후 아웃샤인 설립, 피나타 플랫폼 개발, 빅데이터 수집 및 지능형 서비스 개발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새롭게 배우는 과정이 지속되었다. 다행히 필요에 의한 학습은 흥미로웠으며, 습득 역시 빨랐다는 그는 이제 자신과의 전공과는 무관한 분야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하루하루 배워온 일상이 쌓여 인생의 방향을 바꿔가는 일은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의미 있고 보람된 여정이라는 김 대표다.
자체적으로 데이터 수집·정제·구축하며 데이터의 신뢰성 극대화해
최근 금융당국은 기업 가치 제고와 주식시장 질적 향상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코리아밸류업지수 발표를 통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장려하고 있으며,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는 등 회계 투명성 및 비교 가능성을 높이며 가치투자를 활성화하고 있다. 또한, 규제 준수 가이드를 마련해 감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진다. 김수원 대표는 데이터를 활용한 고급 분석 및 자본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도모하는 금융당국의 정책 추세에 맞추어 고객들이 재무분석에 투여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시키고, 신속한 투자 의사결정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선한 데이터와 맛있는 투자 레시피’라는 슬로건처럼 피나타는 깨끗하게 손질한 신선한 식재료(전처리된 데이터)에 기반한 다양한 레시피(투자모델)을 활용해 어떠한 요리(투자수익률)가 나올지 손쉽게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수집·정제·구축함으로써 무엇보다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공급하는 데 방점을 찍는다. 재무데이터 오류 검사 프로그램을 통해 수치가 맞지 않는 오류 사항을 검출해 수정한다. 또한, 정정 공시되는 재무데이터까지 모두 반영해 최신의 상태를 유지한다.
IFRS 회계기준의 특징 중 하나는 규칙중심(rule-based)에서 원칙중심(principle-based)으로 바뀌어 작성자의 판단에 따라 회계정보를 작성한다는 점이다. 작성자의 재량권을 폭넓게 인정함으로써 기업마다 회계처리가 달라졌기에 기업 간 성과 비교가 어려워졌다. 산업과 경영, 계약의 유형이 다양화되면서 제각각 작성되는 재무제표의 주석사항 또한 지나치게 복잡해졌다. 재무제표 본문의 정형데이터와 주석사항의 비정형데이터가 혼재하여 계량화된 데이터 확보에 차질이 생기며 투자기관 및 신용평가기관조차도 재무평가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피나타는 재무제표 본문보다 정보량이 많아 중요도가 높은 비정형데이터인 주석사항을 최대한 정량화하고, 기업마다 제각각인 재무계정을 레이블링(Labeling)하여 표준화함으로써 기업 간 성과비교가 용이한 재무계정을 구축했다. 김 대표는 “회계보고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순실현가능가치(NRV)나 청산가치로 회수 가능성을 평가하지만, 투자는 사업가치와 미래가치에 중점을 둔다”라고 말하며, 현재 자산, 부채, 손익을 유동성이 아닌 사업 연관성 기준으로 구분해 투자에 적합한 재무계정을 구축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금융당국에서도 복잡한 주석사항으로 인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재무정보국제표준전산언어라 불리는 XBRL을 도입하여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는 개별자산총액 5천억 원 이상 2조 원 미만의 기업에 적용했으며, 2025년도에는 5천억 원 미만 기업에의 적용을 예고하고 있다. 점차 복잡한 주석사항으로 인한 회계 불투명성 이슈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2009년 회계기준이 K-IFRS로 변경되면서 발생한 데이터 연속성의 단절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올해부터 표준화된 주석 데이터가 구축되기 시작하면 표준화되기 이전과 이후의 데이터 연속성이 단절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김 대표는 주석사항을 사전에 정량화해 구축함으로써 데이터 연속성의 단절을 극복해 활용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모형 펀드 시장을 추월한 ETF 시장과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성장 등 사람의 개입을 줄여가는 금융시장의 움직임 역시 피나타의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결합한 서비스가 점차 고도화되어 자산배분 위주의 서비스에서 종목분석 등 적극적 운용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피나타가 제공하는 양질의 재무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김 대표는 향후 ETF 시장으로의 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공적인 투자결정의 핵심은 그 근거가 되는 무결성 데이터에 있어
김수원 대표는 피나타는 생존편향(survivorship bias)과 미래참조(look-ahead bias), 소급편향(backfill bias) 등의 오류들을 모두 고려한 백테스팅 시뮬레이션 툴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순이익 계정과 피나타가 사업에 관한 자산과 부채를 통해 발생시킨 이익 계정(지속가능한 이익 계정)을 이용한 저PER 투자사례를 예로 들었다. 저PER 상위 10%에 해당하는 기업을 매년 투자하여 연초에 리밸런싱하는 단순한 과정을 반복한다고 가정한 것이다. 지난 24년간 KOSPI는 2.7배 상승(연평균수익률 4.2%)했으며, 저PER은 47배 상승(연평균수익률 18.9%)하며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를 지속가능한 이익으로 PER을 산출할 경우 84.5배 상승(연평균수익률 22.1%)이라는 극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금융이나 경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시계열 데이터(time-seriese data)가 쌓이고, 공시제도나 전산화 등 인프라를 활용한 데이터 이용이 매우 용이한 분야입니다. 그래서인지 수집된 원천 데이터(raw data)를 쉽게 믿는 경향이 있죠. 또한,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트 데이터에 집중한 나머지 과거 데이터를 간과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원천데이터를 그대로 모델에 적용하여 분석하다보니 분석 결과 및 유용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되죠.”
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에 비견된다. 데이터에 숨겨진 패턴이나 의미 있는 가치를 찾는 과정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거나 잘못된 해석으로 피해를 야기하기도 한다. IBM의 아르빈드 크리슈나(Arvind Krishna) 최고경영자(CEO)는 AI 기술 개발에서 데이터 수집, 식별, 정제 등 데이터 관련 작업이 시간이나 비용 측면에서 80%를 차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신속한 의사결정 시스템에만 집중한 나머지 위험요소들을 체크하지 못한다면 결코 성공적인 의사결정으로 이어질 수 없다고 단언했다. 피나타는 분쇄된 광석에 물을 넣어 비중이 가장 높은 금을 선별하는 패닝(panning)처럼, 프로세스가 더 길어지더라도 투자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요소들을 하나씩 걸러내어 무결성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성공적인 투자의사 결정을 돕는다.
이처럼 주식투자자들을 위해 손쉬운 데이터 분석과 기업정보 조회를 구현해낸 피나타의 용도는 비단 주식투자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김 대표는 전통적인 표준산업코드에 의거해 섹터를 구분하기보다 실제 매출비중 및 주력사업을 주업종으로 분류하여 코드를 생성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를 통해 주식투자자 외에도 일반기업들이 경쟁사를 분석하거나, 경제부처 혹은 지자체가 산업통계 및 시장데이터와 결합해 지원 및 규제정책을 수립하는 데에도 활용 가능하다. 구인 구직 과정에서의 정보 비대칭 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구직자는 자신의 비전을 함께할 수 있는 내실 있는 기업인지 파악할 수 있으며, 기업은 우수한 강소기업의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금융당국 및 과세당국에서 의도적으로 일시적인 손익을 발생시키는 기업에 대한 모니터링 도구로 활용해 탈세 또는 배임, 횡령 등 경제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 김 대표는 데이터 공급업은 데이터 간 이종결합으로 의미 있는 부가가치를 생성할 수 있는 매력을 지닌 사업이라며, 피나타의 데이터에 관심이 있다면 언제든 협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재무제표의 복잡한 주석사항 및 기업 지배구조와 이슈는 국내 주식시장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직접 국내 상장사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으나 저희의 플랫폼을 접한 분들은 하나같이 해외데이터를 구축할 계획은 없냐고 물어보십니다.”
최근 한국의 안정된 투자환경에 대한 외국기업들의 신뢰와 국내 첨단전략 산업에의 투자수요 확대에 힘입어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아웃샤인은 중국, 홍콩 등 중화권을 필두로 하는 해외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이어왔다. 국내 기업을 실사하고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공급했던 데이터가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다. 아웃샤인은 커스터마이징하여 데이터를 제공하는 컨설팅 부문을 사업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외국인직접투자 유입은 국내 실물 부문의 투자 활성화 및 고용 증대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외국인 직접투자 증대에 기여하는 사업을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보람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아웃샤인만이 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며 경쟁력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자아낸 문제 해결 이끌어내며 대한민국 금융 선진화에 기여할 것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목전에 둔 우리나라에게 노인 빈곤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사회적 문제로 남아있다. 김수원 대표는 노인 빈곤에 가려진 청년 빈곤을 관심 있게 바라봐야 함을 피력했다. 만 19~39세 서울 청년을 대상으로 빈곤율을 조사한 정책리포트에는 경제적 빈곤에 놓인 청년 비중이 53%에 달했다. 전국 청년 상위 20%의 자산은 9.8억 원이었으며, 하위 20%는 0.3억을 밑돌며 35배가 넘는 격차를 보였다. 김 대표는 별다른 이유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은둔청년의 수가 42만 명에 달한다며, 이는 청년들이 상대적 빈곤에 무기력감을 느낀 결과라 말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관계의 고립은 물론, 출산율 저하로 이어져 국가의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현재의 악순환을 타개할 대안 중 하나가 ‘주식’이라 말했다. 다른 자산에 비해 접근이 쉬우며, 높은 유동성을 가져서다. 그는 근로소득만으로 노후를 대비할 수 없는 시대에 안정적인 투자처를 제공하고, 좋은 기업에게는 재평가 받을 기회를 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 올바른 투자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복잡한 지배구조와 불투명한 회계로 투자자의 외면을 받는 대형주와 단기적 수익만을 좇는 리딩방 등의 놀이터로 전락한 소형주 등 국내 주식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투자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게도 쉽지 않은 시장이죠. 피나타의 신뢰성 높은 데이터와 투자전략이 정보비대칭성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통한 자산 빈부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국가적으로도 회계 투명성을 제고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겠습니다.”
김 대표는 본질을 이해하고 장기적인 변화를 예측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올바른 정보의 습득이라 말한다. 기존의 재무 데이터에서 장기적으로 주가와의 연관성과 지속성이 높은 데이터로 재창조하여 금융 소비자들의 편익을 증대시키는 연금술사가 되고 싶다는 그다. 신뢰성을 갖춘 충분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라 지목받는 회계 불투명성 문제 극복에 도전하는 ㈜아웃샤인이 대한민국의 금융 선진화를 이끌고 있다.